브라질 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오늘 글에서는 지난번 소개들인 브라질의 대표적인 정치인이자 올해 대선 후보인 룰라에 이어, 현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로는 군인 출신으로 극우파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데,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릴만큼 강한 정치 색깔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우소나로 개요
자이르 보우소나로는 2018년 대선에서 승리하며 브라질의 38대 대통령으로 재임 중입니다. 1955년 상파울루에서 태어난 군인 출신 정치인으로 이탈리아계 브라질인이며, 군생활을 할 당시 군 수뇌부의 부패 사실을 폭로하며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비록 군대 내에서는 문제가 되었지만 동료들과 우익세력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가 됐고, 체포된 그는 2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게 됩니다. 이후, 전역을 마친 뒤 그는 당시 중도우파에 속했던 정당 기독 민주당에 입당하여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1990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대의원으로 출마해 당선이 된 이후 연속으로 4선에 성공했으며 2018년 그는 정당에서 탈퇴하여 사회자유당에 입당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게 됩니다. 룰라의 출마가 좌절된 2018년 대선에서 그는 노동자당 소속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되지만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등 극단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2022년 올해 열리는 10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예정으로 룰라 대통령과 경쟁하게 됩니다.
2018년 대선의 승리
2018년, 그가 속한 사회자유당은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대선 후보로 지명합니다. 그는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군인 출신인 장군을 뽑았으며 군인 출신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많이 강조했으며 이밖에도 광범위한 규제 완화 조치를 통해 정부의 규모를 줄이고, 경제 성장 촉진, 치안을 개선하고 정치 부패를 없애겠다는 기조로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참고로 브라질은 결선 투표제를 택하고 있는데 이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택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를 실시해 상위 득표자 1,2위 사이에서 다시 투표를 치르는 것입니다. 당시 1차 투표에서 보우소나루는 46%를 차지해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해, 2차 투표에서 노동자당의 페르난두 아다지와 겨뤘으며 여기서 55%를 득표하며 브라질 대통령으로 공식 당선되었습니다.
대통령 보우소나루의 평가
자이르 보우소나루는 룰라와 다른 의미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인물인데, 그는 ‘남미의 트럼프’,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릴 만큼 막말이 심하고 극우파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여성과 흑인은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와 같은 성차별적이거나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많이 보이며 아마존 개발에 적극적인 편으로 많은 시민들의 비판을 받아왔고 코로나19에 대해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 같은 규모의 전 세계적 전염병이 최근 없었다 보니 미숙한 대응을 보인 것은 그렇다고 치지만 백신이나 중국, 전염병에 대해서 수많은 막말을 쏟아내 스스로 지지율을 급락시켰습니다. 이런 보수적인 스탠스의 막말을 쏟아내는 사람이니만큼 당연히 호모 포비아적 성향도 강하고 외국인 이민도 반대하며 고문을 옹호하기도 해 사람들을 경악시켰습니다. 그는 군사독재 시절이 그립다고 말하는 등 군의 정치개입을 정당화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언행을 일삼는 그가 당선된 것은 당시 심각했던 치안 상황과 경제 부흥에 대한 국민들의 희망, 오래 지지했던 룰라 대통령의 부정부패 혐의 사실과 지우마 호셰프 탄핵으로 인한 노동자당 기피 심리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우소나루는 집권 기간 내내 탄핵하라는 시민들의 시위를 지켜보아야했으나 어쨌든 이번 임기를 중도 이탈 없이 마치게 되었고 2022년 10월 대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미 다음 대선 후보로 지명된 상태이며, 부정부패 혐의에서 무죄를 받고 돌아온 전 대통령 룰라와 격돌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격돌이라고 쓰기도 지금 상황에서는 애매한 것이, 보우소나루의 지지율이 워낙 낮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룰라가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룰라는 브라질 대통령을 세번째 맡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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