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커피 생산의 역사, 특징
오늘은 브라질의 커피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커피와 카페가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인 최근, 세계인의 커피 소비량은 엄청난 수준인데 2020년 통계에 의하면 커피를 가장 많이 생산한 나라는 브라질, 베트남,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순이라고 합니다. 그 뒤를 에티오피아, 온두라스, 인도 등이 잇고 있는데 이렇듯 세계 커피 원두 생산은 대부분 중남미와 동남아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1위 생산량에 빛나는 브라질은 37.4%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을만큼 독보적인 커피 강국입니다.
브라질의 커피문화
브라질 사람들은 커피를 일상으로 마십니다. 특히 아침에는 따뜻한 우유과 곁들여 마시곤 하며 아이스커피보다는 원두커피나 에스프레소를 많이 마시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진한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있습니다. 스타벅스와 같은 외국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들어오면서 점차 다양한 종류의 화려한 커피들이 생겨나고 카페가 점차 휴식 장소로서 각광받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카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기준 국민 한 사람이 연간 81리터에 달하는 커피를 마셨다는 통계도 있을 만큼 그들의 커피 소비와 커피 사랑은 대단합니다.
브라질의 커피 생산
커피의 최초 원산지는 에티오피아이지만 이제는 브라질이 세계 커피 공급의 약 40%를 생산하면서 커피의 대표적인 대국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브라질이 이렇게까지 성장했는지 그 역사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먼저 브라질에서 커피는 1700년대부터 재배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커피 생산 및 교역권을 가지고 있던 유럽 국가들이 커피 원두 반출을 금지하고 남미 기아나 지역에서 커피를 생산하고 있었기 때문에 브라질은 커피와 전혀 관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령 기아나와 네덜란드령 수리남 사이 분쟁이 일어났고, 브라질이 해당 분쟁 해결을 돕기 위해 특별 사절단을 파견하면서 커피나무를 훔쳐오게 됩니다. 마치 목화씨를 들여온 문익점처럼 팔레타 대위는 커피나무를 국내로 가져오는 데 성공하며 많은 커피나무들이 심어지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브라질의 토양과 기후는 커피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었고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으로 나아갔습니다. 커피는 브라질의 대명사이며, 포르투갈의 지배에서 막 벗어나 독립을 했을 때에도 커피가 경제를 떠받쳤을 만큼 커피는 떼 놓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브라질 커피는 아라비카 커피로, 로부스타나 리베리카 보다 향기가 뛰어나며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아열대 지역의 온화한 기후에서 커피나무가 자라면 열매인 체리를 맺는데 이 열매 속에 있는 씨앗, 생두를 볶아 원두를 만들고 이를 볶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마시는 커피가 탄생합니다.
이렇게 전통적으로 커피를 많이 생산해온 브라질이지만, 최근 이상기후 현상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한파, 가뭄으로 고생한 데다 이상기온 현상까지 생기면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일이 발생해, 작황이 불안해지고 원두 가격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커피는 다른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매우 큰데, 가장 큰 생산국인 브라질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커피산업에 관련한 전담팀을 꾸려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커피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환경변화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심지어 계속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당장 생산량을 높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 때문에 향후 몇 년간은 커피 원두의 가격이 계속 불안정하게 상승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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