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결혼식 문화, 특징
오늘 글에서는 브라질만의 독특한 결혼식 문화에 대해서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 여행을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사실 현지인의 결혼식에 가보기는 쉽지 않은데요, 브라질의 결혼문화는 한국과 비슷한 점도 있지만 확연히 다른 점들이 많이 보입니다. 축의 문화, 파티 문화 등 브라질만의 특징을 넣은 결혼식에 대해서 한국과 비교해 정리해보겠습니다.
1. 청첩장
한국에서는 청첩장을 줄 때 예쁘게 디자인한 청첩장을 인쇄하여 나누어주고 모바일로 랜딩페이지를 만들어 모바일 청첩장을 뿌리기도 합니다. 브라질에서는 인쇄한 청첩장은 잘 쓰지 않고, 대신 웹사이트를 만들곤 합니다. 예비부부용 웹사이트를 만들어주는 업체가 굉장히 많이 있으며 결혼식이 확정되면 커플들은 업체를 통해 간편한 홈페이지를 만들어 그곳에서 간략한 커플의 이야기, 초댓말과 결혼식장 위치 정보 등을 넣어두고 하객들에게 링크를 보내주어 결혼식 참석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웹사이트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다음 특징과도 연결되는 부분인데, 다양한 품목 리스트와 허니문 서비스 리스트가 함께 올라와있다는 점입니다.
2. 축의 문화
한국에서는 친분이나 관계에 따라 5만 원, 10만 원 정도의 현금을 축의로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더 친밀한 관계일 경우에는 하객들끼리 돈을 모아 가전을 선물해주기도 하는데 브라질에서는 이렇게 선물을 해주는 것이 문화입니다.
보통 결혼식 초대 웹사이트에는 다양한 품목의 선물 리스트와 허니문 서비스 리스트가 올라와있는데, 이 것은 바로 예비신랑 신부가 하객들에게 받고 싶은 선물들을 등록해둔 것입니다. 혼수로 쓸 수 있을만한 다양한 가전부터 집기류, 인테리어 제품 등 위주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올라와있어 하객들은 이 중에 본인이 쓸 수 있는 가격대에 맞추어 선물을 구매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신랑 신부에게 그 선물이 보내집니다. 허니문 리스트의 경우 허니문 비행기표나 리무진 서비스, 호텔 마사지 서비스, 프리미엄 아침식사 등 신랑 신부가 결혼식 이후 떠날 허니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류들도 선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몇십만 원 정도 하는 가전은 보통 가족이나 친척들이 구매하고 친구들의 경우 5만 원에서 10만 원 가치에 해당하는 선물을 보냅니다.
3. 결혼식
한국은 아무래도 웨딩홀에서 열리는 '공장식 결혼'이 가장 흔한데요, 브라질에서는 시청이나 교회, 이벤트홀, 교외 별장 같이 다양한 곳에서 결혼식을 치릅니다. 결혼식 자체는 보통 한 시간 이내로 끝나지만 브라질 결혼식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결혼식 직후 열리는 파티입니다. 점심에 결혼식을 하든 저녁에 하든, 끝나고 나면 긴 시간의 파티가 예정되어있으며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드레스와 정장을 입고 한껏 꾸미고 오기도 합니다. 이벤트홀이나 교외 별장이라면 결혼식 이후 그대로 파티를 진행하지만 그런 인프라가 없는 곳(교회 등)이라면, 부부가 따로 예약해둔 파티홀로 다 함께 버스를 타고 이동해 밤새 술 마시고 춤추는 파티를 해요.
보통 한국에서는 결혼식을 참석하여 얼굴을 비춰주는 것이 좋은 경조사로 의무화된 감이 없지 않은데 브라질에서는 즐거운 파티 날로 생각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나절, 혹은 한나절 전부를 이 결혼식과 파티에 씁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한 시간 예식을 하고 밥 먹은 뒤 끝난다고 했더니 충격을 받는 브라질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만큼 결혼식은 브라질 사람들에게 중요한 행사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파티에는 엄청난 양의 술과 음식이 준비되어있으며 DJ도 보통 따로 불러 부부의 커플댄스를 위한 음악부터 시작해 신나게 춤을 추며 놀 수 있는 파티 음악까지 다양한 노래가 나오고, 높은 구두를 신고 온 여성 하객들 또한 지치지 않고 놀 수 있도록 파티장에서는 편안한 플립플랍 신발도 나누어줄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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