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펫 문화의 특징
오늘 글에서는 브라질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펫 시장 특징과 반려동물 문화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합니다. 브라질 사람들 또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사랑이 대단한데요, 조금씩 한국과 다르게 보이는 모습들이 재밌고 신기합니다.
펫 시장의 규모
브라질이 원체 영토도 크고 인구도 많은 나라이지만, 펫 시장에서는 더욱더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브라질 펫 시장 규모는 미국과 중국을 이어 전 세계 3위에 달하는데, 2019년 기준 브라질 전체 가구의 46.1%가 개를 한 마리 이상 기르고 있고 19.3%가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개와 고양이를 함께 기르는 사람도 있을 테니 대강 인구의 절반 이상인 60% 정도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됩니다.
특히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사람들이 가정에 더 머물게 되면서 반려동물의 숫자는 더욱 많아졌고 펫 산업 매출액도 크게 늘었어요. 대부분의 산업이 크게 수축되었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독보적 성장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브라질 반려동물 문화의 특징
1. 옷을 입히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예쁜 옷을 입은 강아지들이 산책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고 특히 추운 겨울에는 보온을 위해 패딩 재질의 옷을 입고 다니는 강아지도 많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사람들은 개에게 옷을 입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 듯합니다. 대형 펫 샵에 가도 개 옷 섹션은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아예 없는 것인지, 있는데 너무 구석이라 안보였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그렇게 눈에 띄지 않을 만큼, 판매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수많은 개들 중 옷을 입고 있는 개들은 정말 손에 꼽도록 흔치 않은 경우였습니다.
2. 목욕은 샵에서
물론 예외적인 가정도 있겠지만, 브라질 사람들은 강아지나 고양이의 목욕을 직접 하지 않고 샵에다 맡기곤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혹은 2주에 한번 빈도로 목욕을 맡기는데, 시간에 맞추어 집까지 강아지 픽업을 와서 목욕을 시킨 후 집으로 다시 데려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많습니다. 주말에 반려동물 용품점에 가면, 목욕을 시키기 위해 개를 안고 대기 중인 사람들도 정말 많아서 한국과 꽤 다른 문화 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격은 보통 만원에서 이만원대인데,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사람들이 많을 텐데도 문화 자체가 이렇게 잡힌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서 직접 씻긴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건지 펫 샵에 가보면 샴푸나 컨디셔너 섹션도 한국에 비해 매우 부실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펫 프렌들리
브라질에는 펫 프렌들리 구역이 많습니다. 각종 개인 상점이나 카페, 식당뿐 아니라 쇼핑몰에도 개를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식음료점인 경우에는 야외에 있는 테이블에서 먹어야 하긴 하지만 주말에 시내로 나가면 많은 대형견들이 테이블 아래에서 주인의 식사가 끝나길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수용이 더 잘 되는 듯한 느낌으로 집을 구하거나 숙박업소를 찾을 때도 반려동물을 허용하는 비율이 높은 것 같습니다.
4. 가정 분양 금지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공장형 강아지들의 문제는 꼭 한국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지금도 비위생적인 곳에서 강아지를 낳게 하고 한꺼번에 새끼 강아지를 모아 파는 장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길가, 시장, 공공장소, 펫샵 등에서 동물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런 길가의 강아지들이 점점 덜 보이는 추세이긴 합니다. 보통 브라질 사람들은 동물을 입양하고 싶을 때 유기동물 보호소로 가서 입양하거나, 승인받은 업체 및 브리더에게 큰 금액을 지불하고 데려오곤 합니다. 보통 품종 동물을 데려오고 싶을 때는 이렇게 상업적인 시설에 가서 동물을 데려오는데 브라질 유기견 보호소에는품종견들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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