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일본이 가까운 이유
오늘은, 브라질에 일본 문화가 크게 전파되어있는 점에 기반해 왜 브라질과 일본이 지구 반대편에 위치해있음에도 이렇게 가까운 관계가 되었는지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브라질에 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상파울루 등 도시를 다니다 보면 아시아계 주민들이 꽤 많이 눈에 띄는데 이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 계일 확률이 높으며 브라질 사람들도 일본 사람들에 대해 강한 친밀감을 느끼는 편입니다. 어떻게 일본인들이 이렇게 브라질 사회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일본인들의 브라질 이민
브라질은 미국이나 캐나다처럼 이민의 나라이고 다인종의 나라입니다. 1888년 노예제도가 폐지된 이후, 브라질 정부는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그 때문에 브라질에는 현재 각종 유럽계 후손과 중동지역, 동아시아 지역 후손들이 모여 살고 있습니다.
많은 이민자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일본계 브라질인들입니다. 현재 브라질 인구의 약 1.1%를 차지하는 아시아계 주민 중 대다수가 일본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인들은 브라질 이민 110년 역사를 기록하는 등 브라질 사회에 오랜 시간 동화되어왔습니다.
일본인들이 일본 본토 외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나 유럽 혹은 중국이 아니라 브라질이라는 사실 또한 꽤나 놀랍습니다.
브라질 정부가 노동력 충당을 위해 해외 이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던 당시, 일본 또한 여러 가지 사회적 긴장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두 나라가 통상조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1908년, 약 800명의 일본인들이 처음으로 고베항을 떠나 브라질에 도착하게 된 이후로 점차 더 많은 일본인이 브라질로 유입되고 자녀를 낳아 인구를 늘려갔어요. 당시 일본인들은 감이나 밤, 딸기와 같은 농산물을 포함해 각종 작물들을 브라질로 들여오고, 고유의 농사법 등을 브라질에 전파하며 상파울루를 중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 근면함과 정직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받기 시작하며 입지를 넓혔고 1908년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된 일본계들의 수는 현재 160만 명에 육박하게 됐습니다. 이제는 일본에서 브라질에 처음 도착한 1세대에서 시작해 가장 어리게는 4세대까지도 볼 수 있을 만큼 오랜 역사이며 많은 이들이 브라질 현지인들과 결혼하면서 혼혈인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브라질 속 일본문화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브라질 사회에 자리 잡은 일본인들 덕에 자연스럽게 그들의 문화도 브라질 사람들에게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다수의 브라질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며 자랐고 특히 드래곤볼 같은 대표 만화는 모르는 이가 없습니다. 초밥이나 사시미 같은 일본 음식도 매우 대중적인 것이 되었으며 브라질 무술과 동화된 주짓수와 같은 무술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일본계 후손들은 상파울루 한가운데 리베르다지(liberdade)라는 지역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특유의 건축물을 세우는 등 대표적인 상파울루 관광지로 만들었으며 매주 거리 푸드마켓을 열고 기념일마다 각종 일본식 공연을 여는 등 많은 브라질인들을 리베르다지로 불러오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리베르다지는 일본계 후손들이 모여사는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주기적인 행사와 특유의 건축물들로 브라질인들이 주말에 자주 방문하는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본인들의 역이민
그러던 와중, 일본의 경제가 고도로 성장하던 1980년대 브라질로 향하는 일본계 이민자들의 수가 급격히 줄고 오히려 브라질에서 다시 일본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 또한 노동력 보충을 위해 일본으로 들어오는 일본계 브라질인들을 적극 환영하며 영주권을 부여하는 등 혜택을 주었는데, 이 때문에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수 통계에서 브라질 출신이 4위권에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으로 돌아온 일본계 브라질인들은 1세들과 달리 일본어를 잘하지 못했고 이미 브라질 문화에 익숙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일본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여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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