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에서는 브라질의 치안 수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남미 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특히 이곳 치안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실 텐데요, 많은 분들이 특별한 문제없이 여행을 잘 마치고 가시기도 하지만 운이 좋지 않은 경우 마주치고 싶지 않은 상대들을 만나 트라우마 같은 경험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어떤 점을 조심하면 좋을지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브라질의 치안과 스트레스
브라질이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집 밖을 나서 지하철 역으로 나갈 때, 그 어느 거리를 걸어도 노숙자들을 만날 수 있고 순간 몸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부랑자나 걸인들을 마주치는 게 매일의 일상입니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우버를 부르고 택시를 기다리다가 택시번호를 확인하던 도중 핸드폰을 빼앗긴 적도 있고, 쇼핑몰에서 아이들에게 추행을 당하기도 하며 잊을만하면 한 번씩 주변인들의 범죄의 타깃이 되어 멘털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는 합니다.
치안과 안전은, 우리의 생존 욕구와 직결되어있으며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일상은 큰 스트레스입니다. 언제나 긴장상태로 주위를 둘러보아야하며 물건을 잃어버려 경찰에 가도 실질적으로 그들이 해결해줄 방법은 거의 없기 때문에 당하면 나만 손해로 끝나게 됩니다. 누구도 나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을 느낄 땐 가끔 미국 사람들이 왜 안전을 위한 총기를 가지려고 그렇게 애쓰는지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한인타운의 범죄
상파울루에는 봉헤찌로라는 한인타운이 있습니다. 보통 한인타운하면 우리는 LA를 떠올리곤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봉헤찌로 한인타운은 상파울루에서 그다지 치안이 좋지 않은 곳에 속합니다. 특히 바로 옆에 크라콜란지아라는 소위 '마약 소굴'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 2세대들이 아닌 이상 한국에서 브라질로 넘어온 사람들은 대부분 봉헤찌로에 거주하는 것을 꺼리는 편입니다. 밤에는 거리에 사람이 많지 않고, 브라질 현지인들도 밤늦게 한인타운에 가는 것을 꺼리는 눈치이며 목적지가 그곳에 있다면 웬만해선 도보 이동을 피하고 택시로만 이동합니다. 보통은 사람 없는 길 위가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걸을 때만 조심하지만, 일주일 전 한인타운에서 약 저녁 6시 반쯤, 총기범죄가 있었으며 범죄자들이 한국식당에 들어가 손님들과 직원들을 인질 삼고 위협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주 늦은 밤 11시나 자정에 가까운 시간도 아닌, 사람들이 한창 많이 다니는 저녁시간에 한인타운 한가운데서 그런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저녁시간에는 아예 한인타운에 가는 것이 꺼려집니다.
조심해야할 범죄유형
브라질에는 최근, 불법적인 경로를 포함해 전반적으로 무기 소지율이 크게 올라갔습니다. 군이나 공공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수량에 비해 민간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양이 훨씬 많으며 그중 대부분은 출처 및 경로가 불분명한 불법 무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 사람들이 뉴스에서 접하는 브라질의 총격 사건이나 대규모 갱단 싸움 등은, 실제로 우리가 주거하는 적당한 대도시 시티, 혹은 여행지 내에서는 마주치기 꽤나 어렵고 잘 일어나지 않는 일입니다. 만약 브라질을 방문하게 된다면 위험한 곳은 절대 발들이지 않고 관광코스만 다니는 게 좋으며 이 경우 우리가 뉴스에서 보는 갱단이나 대형 총기범죄는 볼 일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특히 각 도시에 몇 개씩 위치하고 있는 빈민촌, 파벨라 쪽에는 절대 가지 않아야 하며 이런 지역은 브라질 현지인들조차 굉장히 꺼리기 때문에 괜한 용기를 내지 않기 바랍니다. 다만 이런 강력범죄보다 주의해야 하는 것은, 길가에서 물건을 빼앗으려고 하는 도둑이나 강도이며 모르는 사이에 슬쩍 훔쳐가거나 길 위를 걸어가고 있는 사람에게 갑자기 다가와 가진 것 전부 내놓으라는 협박을 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절대로 맞서 싸우려고 하거나 도망가지 말고, 그냥 달라는 대로 다 넘겨주는 게 상책입니다. 보통 가진 걸 내놓으면 물건만 뺏기고 끝나긴 하지만, 사실 이 정도도 트라우마가 굉장히 크게 남아서 한 동안은 거리를 걷는 게 꺼려지기도 합니다.
이런 건 운이나 타이밍도 크게 작용하지만, 무엇보다 귀중한 품목들은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이 가장 상책이며 좋은 핸드폰이나 랩탑은 남들 눈에 최대한 띄지않게 사용하는 것, 사람 없는 곳에 함부로 가지 않는것, 잘 모르는 곳에는 발 들이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