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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야기

브라질의 발렌타인데이, 페스타 주니나

by &()@#_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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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밸런타인데이, 페스타 주니나

오늘은 브라질의 독특한 기념일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카니발이 가장 큰 축제이긴 하지만 전에 다른 포스트에서 소개해드린 적이 있고 크리스마스는 나중에 따로 소개해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 두 가지를 제외하고, 그 외에 가장 큰 기념일이 언제일까 생각하다 떠오른 것이 바로 밸런타인데이와 페스타 주니나인데 공교롭게도 둘 다 6월에 있는 기념일입니다. 밸런타인데이의 경우 거의 모든 나라가 즐기는 기념일이긴 하지만 브라질은 특이하게 2월이 아닌 6월에 이 날을 축하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와 함께, 6월의 브라질 분위기를 새롭게 만들어주는 페스타 주니나도 함께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밸런타인데이

전 세계적으로 모든 커플들이 선물과 이벤트 준비로 분주해지는 연인의 날은, 2월 14일이고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브라질 연인의 날은 독특하게 6월 12일입니다. 브라질의 밸런타인데이이자 연인의 날(dia dos namorados)이 2월 14일이 아니라 홀로 6월에 자리한 데에는 몇 가지 가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2월 중순이면 2월 중순에서 말에 있는 카니발 축제와 시기적으로 겹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묻히는 감이 있어 다른 날로 옮겼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밸런타인데이를 6월로 지정했던 당시,  6월에 아무런 기념일이 없어서 6월의 상업 매출이 가장 적었고 그를 보충하기 위해 6월로 연인의 날을 정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치 빼빼로데이처럼 밸런타인데이로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감이 있지만 브라질이 2월의 기념일을 6월로 옮긴 데에는 상업적 동기가 굉장히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6월 중에서도 12일을 고른 것은 그다음 날인 13일이 성인 성 안토니오의 기념일이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성인은 연인과 결혼을 축복하는 성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전날인 12일을 연인의 날로 지정해 의미를 부여한 것입니다. 이렇게 6월 12일을 브라질의 연인의 날로 지정한 사람은 바로 당시 홍보회사의 대표였던 Joao Doria였는데, 어머니의 날이 큰 상업 매출을 불러오는 것에 착안해 연인의 날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며 "사랑을 증명하는 것은 키스뿐이 아니다"라는 도발적인 슬로건으로 커플의 선물 공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6월로 옮겨진 연인의 날은 의도대로 엄청난 관심과 매출을 이끌어 냈으며, 크리스마스와 어머니의 날에 뒤이어 1년 중 세 번째로 상업 매출이 가장 큰 날이 되어 여러 상인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연인의 날에는 각종 고급 식당에서 여러 프로모션을 열며 연인의 날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펼치는데요, 카니발과 겹치지 않게 종교적 이유를 섞어 만든 브라질만의 밸런타인데이가 더욱 속보이게 느껴지기도 하는 이유입니다.

 

 

페스타 주니나

'6월 축제' 페스타 주니나는 가을 추수를 끝내고 감사 축제를 드리던 브라질 원주민 전통과,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부터 전파된 가톨릭의 세례 요한을 기리는 축일이 혼합된 브라질의 축제입니다. 정확히 정해진 날짜는 없으며 6월 내내 페스타 주니나 콘셉트의 파티가 많이 열리며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카니발 다음으로 브라질에서 가장 크게 축하하는 축제입니다. 다른 가톨릭 문화권에서도 성 세례 요한 축제가 열리지만 브라질 페스타 주니나는 '촌스러운' 것으로 유명한데 남성 참가자들은 체크무늬 셔츠에 밀짚모자와 수염, 여성 참가자들은 주근깨와 양갈래로 땋은 머리 등으로 대표되는 시골 차림으로 참가하게 됩니다. 

 

알록달록한 종이 배너로 천장을 꾸미기도 하며 옥수수 요리를 포함해 페스타 주니나에서 자주 먹는 음식들을 오랜 음악과 함께 즐기는 것이 주된 파티 요소입니다. 6월 축제 기간에는 브라질 전역에 있는 학교나 각종 기관, 성당 같은 단체에서 페스타 주니나 행사를 마련하며, 축제 기간 내내 어딜 가든 흥겨운 분위기가 끊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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